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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기의 미소/문화 산책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킬&하이드 역 : 홍광호

        엠마 역 : 김소현

                                                   루시 역 : 소냐

                                                  장소 : 샤롯데 씨어터

           빅토리아 시대 종교적이었던 영국의 사회에서 지킬 박사는 정신병으로 고통 받는

아버지를 치료하기위해서 인간을 이성(善)과 감정(惡)으로 분리 해낼 수 있는 약을 만들게 되었지만

사회 지도층의 반대로 임상 실험을 할수 없게 된다.


 결국 지킬은 약의 효능을 증명하려고 자신에게 직접 주입을 하게 되었는데 ,

그동안 숭고하게 지켜왔던 지성인 자신의 모습에 반대하는 

감정을 본능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또하나의 자신의 모습인 하이드를 만나게 된다.
 


 지킬의 사랑스런 약혼녀 엠마의 따스한 사랑과 기다림,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된 창부 루시는 인간적인 지킬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고,

두여인의 사랑의 그림자는 각각 다르게 애뜻하게 전해져 온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킬속의 숨겨진 하이드의 행동은 파괴적인 악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되고,

지킬은 지성의 자신을 온전히 지켜낼 수가 없어져 감을 괴로워 한다. 


지킬은 엠마와의 결혼식장에서 다시 꿈틀대며 나타나는 하이드로 변해 난동을 부릴때,

엠마의 따스한 사랑의 설득으로 쓰러지며 친구의 칼을 이용해 자신의 심장을 찔러 생을 끝 낸다.

하얀 드레스를 입은 엠마는 달려가 지킬을 가슴에 안고

눈물로 이제는 편안히 쉬라고 마지막 위로를 노래하면서 끝이 난다...


선과 악,

인간의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두가지의 본성.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완벽한 사람 지킬과

욕망과 억압  분노와 이기심으로부터 자유로운 하이드의 이중인격을 내세워,

우리 인간이 숨기고 싶어하는 어두운 모습들을 밖으로 드러내어 말하고 있었다.

완벽하지 못한 우리들이 많은 갈등과 선택 속에서 살아 가면서 과연 얼마만큼 진실 했을까?

무엇을 위해서, 무엇 때문에 우리들은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한번쯤 내안의 나를 돌아다보며 물어보고 싶어졌다.


 오랜만에 본 뮤지컬이었는데,

홍광호의 열정과 힘이 넘쳐나는 멋진 노래와 연기, 김소현의 부드럽고 감미로운래,

소냐의 끈끈하게 인간미 넘치는 목소리와 카리스마 있는 연기력에 힘찬 박수를 보냈다.

웅장하게 살아있는 음악과 앙상불의 아름다운 멜로디, 세번은 깜짝 놀라게 했던 무대효과...

지킬의 대표곡 '지금 이순간 (This is the moment)',

엠마와 루시의 애절했던 노래 '그의 눈에서(in his eyes)',

킬과 엠마가 불렀던 사랑의 노래 '당신이 나를 받아준다면(take me as I am)',

그리고 엠마의 많은 노래들이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것 같다.

지킬이 칼에 찔린다음 엠마와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리고 목뒤로 따뜻한 기운이 흘려 내리는것만 같았다.

참 아름답고, 멋진 공연이었다.

내 얼굴의 피어난 미소를 극장을 빠져 나오는 수많은 관객들의 얼굴에서도 볼수가 있었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중, 많이 추운 날에 만났던 '지킬 앤 하이드'

오랫동안 나를 행복하게 해 줄것 같은 예감에,

싸늘해 보이는 겨울 하늘의 기운속에서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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