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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랑의 공부하기/경제 공부하기...

"무역전쟁 終戰없인 바닥도 없다…코스피 1850까지 갈수도", 증권가 리서치센터장 긴급진단

 

 

기업 이익창출력 2008년이하, 체력약해진 증시에 충격커, 시장불신 코스닥은 550 전망

4분기께 반등 진단하면서도, `지지선 전망 무의미` 의견도, 일각선 1950선 지지선 기대, 신흥국 채권·배당주에 기회

 

코스피는 1950 밑으로 추락하고 코스닥지수가 570 아래로 떨어지면서 증권업계에서도 암울한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코스피 하단을 1900선 혹은 그보다 낮게 전망했다. 지금 국내 증시 하단을 전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하한선을 정할 수 없다는 곳도 있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코스피 1950선이 복원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리고 국내 증시가 3분기 중 바닥을 찍은 만큼 4분기부터는 나아질 것이란 긍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1.15포인트(2.56%) 하락한 1946.98에 마감했다. ·중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미국 등 글로벌 경기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추가 관세 부과 결정에 대해 중국은 "필요하다면 싸울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위안화는 11년 만에 7위안을 돌파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통화정책 기대감이 정점을 통과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불붙으면서 미국 경기가 정점을 지나 악화로 향하는 것이 가시화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이익 창출력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 7% 중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하단을 1850으로 전망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하단을 1900선으로 내다봤는데 "코스피 2000선도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0.8배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낮은데, 현재 구간은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글로벌 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함께 커지면서 수급·심리적 언더슈팅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 무역갈등 격화와 위안화 7위안 붕괴, 한일 무역갈등 격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상대적인 매파적 입장 등 대외 이슈도 많은데 828MSCI 비중 조절로 한국 비중 축소까지 예정돼 있다""한국의 경제 체력이 강하다면 대외 이슈에도 버티겠지만 개혁정책으로 체력이 약화될 대로 약화돼 충격이 더 큰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 1200원 상단이 뚫리면서 외국인 매물이 출회되는 것도 수급 악화 요인으로 지적했다. 국내 코스피 저점을 예측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 무역분쟁이나 일본의 제재가 국내 기업 이익 추정치에 얼마나 큰 타격을 입힐지 불확실하고 큰 판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시점이라 바닥을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주가수익비율(PER)이나 PBR 등 밸류에이션 평가 잣대를 적용하기 힘들다"고 했다.

 

반면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과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950선이 아직 코스피 지지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현재 코스피는 기업이 갖고 있는 자산 대비 20% 정도 저평가돼 싼 것이 맞고, 이 같은 폭락은 최근 10년간 없었던 일이라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것"이라며 "코스피 1950선은 다시 회복력을 보일 수 있는 선"이라고 말했다. 변 센터장도 "우리나라 기업 자기자본의 청산가치 대비 지수는 충분히 떨어진 상태"라며 "투매 분위기에 증시가 휩쓸려 버린 것"이라고 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코스피시장이 3분기 바닥을 찍고 4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 센터장은 "시장 분위기 반전은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9), 국내 기업 실적 바닥 통과, 중국 매크로 저점 반등 기대감이 고조될 수 있는 4분기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센터장도 "올해 4분기부터 시장의 관심은 내년 경기와 실적으로 넘어갈 텐데, 우리나라 기업 실적은 반도체 사이클을 감안하면 올해가 최악이고 내년에는 이익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내년에 미국 대선도 예정돼 있어서 정책 기대감이 글로벌 경기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7% 넘게 하락했다. 임상 중단 권고를 받은 신라젠은 하한가를 기록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헬릭스미스, 메디톡스 등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주도 급락했다. 김 센터장은 "성장주는 실체는 없이 그 콘셉트가 투자자에게 수용되느냐, 아니냐의 문제"라며 "코스닥시장은 투자자들의 신뢰가 붕괴되는 과정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센터장은 코스닥 하단으로 550선을 제시했다. 윤 센터장은 "코스닥시장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할 수 없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박스권 상단 수준이 지지선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변 센터장도 "2010년 이후 코스닥 평균 지수가 550 전후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수치에 근접한 이상 추가 낙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 피난처로는 현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을 공통적으로 언급했다. 조 센터장은 "미국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 국채나 주식이 상대적으로 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주식 중에서는 선진국 주식이 그나마 나을 것이고, 채권의 경우 이미 금리가 많이 빠진 선진국보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 채권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만약 국내에서 찾는다면 윤 센터장은 "주가 하락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면서 배당주의 경우에는 매수 기회가 있고, 통신 업종이나 주주환원 정책에 우호적인 기업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20198 5일 매일경제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