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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랑의 공부하기/부동산 공부하기

매물 사라진 목동6단지 석달만에 호가 3억 `껑충`

 

 

재건축호재 서울집값 `들썩`, 목동 마포등 안전진단 속속 통과

현찰 든 매수자들 중개업소 몰려, 1억 더 불러도 집주인 "안판다“

인허가 후 분양까진 최소 7~8년, 전문가 "장기투자로 접근해야“

강남재건축과 `형평성 논란`도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 추진이 최종 확정된 초기 재건축 단지들의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 12일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한 양천구 목동신시가지6단지는 매수자들이 주말 내내 몰렸지만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호가가 급격히 뛰고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말 재건축이 확정된 마포구 성산시영 아파트도 신고가 10억원에 거래되면서 강북 `1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안전진단 최종 통과 이후 목동신시가지아파트 단지 일대에선 집주인들이 매물을 곧바로 거둬들이는 분위기다. 목동신시가지6단지는 지난해 말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에서 조건부재건축(D등급) 판정을 받은 뒤 12일 전문기관의 적정성 검토를 통과해 재건축 추진이 최종 확정됐다. 6단지 전용 115㎡ 호가는 14일 현재 23억원 수준으로 지난 3월 실거래가 20억원과 비교해 무려 3억원이나 올랐다. 지난달 10억3000만원에 거래된 6단지 전용 47㎡ 매물은 안전진단 통과 후 현재는 모두 11억원대에 나와 있다. 심지어 현재는 이 호가에 웃돈을 얹어도 계약이 어려운 상황이다. 목동역 인근 한 공인중개업자는 "매수자 측에서 호가에 1억원을 더 얹어준다고 해도 집주인들이 팔려고 하지 않는다"며 "현재 매물은 값을 매기기 어려울 정도로 희소성이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다른 중개업자는 "현찰로 계약금을 들고 여기저기 부동산을 돌고 있는 이동형 매수자들까지 있지만 매물 자체가 거의 없다"며 "20평형대 매물을 원래 10억원에 매도하려다 집주인이 가계약금의 5배를 물어주고 해지한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6단지 외 다른 단지들도 매물이 사라지고 호가가 뛰는 것은 마찬가지다.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는 연식이나 노후도 측면에서 비슷하기 때문에 6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하면 다른 단지들도 안전진단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6단지의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고 이외에 다른 단지들도 안전진단을 신청했거나 진행 중이다. 양천구청에 따르면 현재 목동 5·9단지가 6단지처럼 정밀안전진단을 조건부 통과해 최종 적정성 검토에 착수할 예정이며, 1·11·13·14단지는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4·7단지가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수행할 업체의 입찰 공고를 냈고, 2·3·10·12단지는 조만간 입찰 공고를 낼 전망이다. 신종섭 6단지 재건축 추진위원장은 "다른 단지에서도 모두 6단지 안전진단 결과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통과로 다른 단지들도 희망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일하게 최근 안전진단 신청을 취소한 목동8단지 주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단지는 내년 이후에야 안전진단을 재신청할 수 있다. 한 8단지 주민은 "너무 성급하게 취소를 했다"며 "8단지만 재건축 추진 속도가 뒤처지는 것 아니냐"고 아쉬움을 표했다. 목동신시가지 단지에 속하지 않는 인근 나 홀로 아파트 매물 역시 자취를 감췄다. 목동신시가지아파트 단지가 재건축을 진행하는 경우 발생할 이주 수요를 노리고 매물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목동보다 앞서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한 성산시영 아파트도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산시영 아파트 전용 59㎡ 매물은 지난달 20일 10억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10억원 매물 거래 이후 현재 같은 면적 기준 호가는 11억원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이는 지난해 6월 실거래가가 7억5700만원이었던 것에 비해 1년 만에 시세가 무려 3억5000만원가량 오른 셈이다. 올해로 준공 35년차를 맞는 3700가구 규모 성산시영 아파트는 6단지에 앞서 지난달 8일 재건축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안전진단을 통과했지만 향후 재건축 사업이 정부 규제로 인해 지지부진할 수 있다"며 "재건축 단지는 단기적 이익을 보고 접근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2020년 6월 15일 매일경제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