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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랑의 공부하기/경제 공부하기...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윤곽이 드러났다는데.....


  현대로템, 한화건설, 두산엔진 등 대기업이 2년째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돌면서 3년째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것으로 나타나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신용위험평가를 거쳐 수술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동에너탱크, 알파돔시티 등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출 500억원 이상 기업 중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이나 영업활동 현금흐름 3년 연속 마이너스, 완전 자본잠식 등 세 가지 요건 중 한 가지 이상에 해당되는 기업은 금융당국의 대기업 신용위험평가를 받아야 한다. 신용위험평가 결과 C등급이나 D등급 판정을 받게 되면 각각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권고를 받는다.

 

   8매일경제신문은 CEO스코어와 함께 지난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금융회사와 2015년 사업보고서·연결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을 제외한 380개 기업의 이자보상배율과 영업활동 현금흐름, 완전 자본잠식 여부 등을 조사해봤다. 조사 결과 이자보상배율이 2년 연속 1을 밑도는 기업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K건설 등 모두 43으로 나타났다. 이 중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33곳으로 조사됐다. 현대중공업, 현대로템, 영풍, 한화테크윈, 홈플러스스토어즈(옛 홈플러스테스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하림 등 나머지 10곳은 2014년부터 2년째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돌아 올해 새롭게 신용위험평가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대기업 신용위험평가는 이자보상배율 기준이 '3년 연속'이었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선, 철강, 해운, 전자 등 부실 업종의 경우 '2년 연속'으로 기준이 강화됐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로템 등 10곳은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신용위험평가 대상이 된 셈이다.

 

   이자보상배율 2년 연속 1 미만 기업 43곳 중 현대로템,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한화건설, 두산엔진 등 8곳은 지난해 말 기준 3년 연속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율협약 상태로 법정관리 전환 논의가 진행 중인 STX조선해양은 신용위험평가 여부를 가르는 세 가지 기준을 모두 만족시켰다. 대출 500억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기업 신용위험평가'는 매년 상반기, 500억원 미만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는 매년 하반기에 각각 실시된다. 이자보상배율 기준이 지난해 말 강화되고 최근 2015년 사업보고서·감사보고서가 나오면서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정부와 채권은행의 구조조정 의지다. 지난해 11~12월 중 실시된 대기업 추가 신용위험평가에서 채권은행들은 대출 500억원 이상 기업 2000여 곳 중 368개사를 추렸다. 하지만 구조조정 대상 업체로 선정된 기업은 모두 54곳에 불과했다. 전년 대비 20곳 증가한 수치지만 314곳이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특히 이 중 23곳은 증자나 자본유치, 계열사 지원, 인수·합병, 자산매각 등 이유로 수술대를 피해갔다. 금융감독원은 이 회사들을 "'자체 경영개선 프로그램' 대상으로 분류해 자구계획 이행실적을 점검·관리하겠다"고 했지만 한진중공업, 현대상선 등 일부는 이후 잇달아 자율협약 대열에 합류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런 기업들의 등급을 'B-'로 부른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기업과 수주산업을 B-라는 특수등급을 부여해 패자부활전 기회를 줘 왔지만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한진해운 사례에서 보듯 모기업마저 여력이 없고 시황 자체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올해 7월부터 시작될 구조조정 대상 기업 규모는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2016년 5월 9일 매일경제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