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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애(愛)

경복궁 서쪽 서촌지역은 “아름다운 예술마을”로 변신 중

명태랑의 서촌지역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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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경기 침체에도 전시공간 늘고, ‘아트싸이드이전으로 서촌시대 개막 -

서울은 조상들의 손때가 묻은 문화재를 많이 간직하고 있는 아름답고 거대한 도시다.

한강, 청계천 등 물이 있어서 좋고,

북한산, 도봉산, 남산, 인왕산 등 오를 수 있는 산이 있어서 좋다.

비록 인간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진 콘크리트 더미가 널려있기는 하지만

옛 정취를 간직하여 찾고 싶은 곳도 있다. 바로 경복궁 서쪽 서촌지역이 그곳이다.

1. 서촌지역으로 미술 전시공간 옮겨오기 시작

  미술경기 침체에도 올 한해 새로 생긴 전시공간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 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미술정보센터는 박물관과 미술관, 화랑, 전시관, 대안공간 등 전시공간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2010년도 한해 새로 생긴 전시공간의 수는 144곳으로 지난해 100곳보다 44% 증가했다고 한다. 기업·재단이 전시공간에 진출하기 시작했고 기존의 전시공간으로 규정했던 화이트큐브를 벗어나 갤러리카페, 대안공간 등 다양한 성격과 범주를 아우르는 복합전시공간이 많이 생겨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에는 73곳의 전시공간이 새로 생겼는데 경복궁 서쪽 서촌지역이 급부상하면서 전시공간의 새로운 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삼청동 - 사간동 일대가 포화 상태에 이르자 인근의 통의동·창성동 등 경복궁 서쪽 서촌지역일대로 전시공간들이 옮겨오기 시작한 것이 특징으로 부각되고 있다.

2. 겸재 정선이 살았던 서촌지역 역사가 숨쉬는 쉼터로 탈바꿈

  서촌지역 주민들과 예술단체 달무지개는 겸재 정선이 살았던 인곡정사(현재 종로구 옥인동 군인아파트 단지내 위치)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 역사이야기가 살아있고 예술체험이 가능한 서촌마을 쉼터로 조성했다. ‘예술마을 서촌사람, 겸재 그리고 나라는 이름의 이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20111월 초에 완성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문화재단은 주민들이 주체가 되는 예술마을 가꾸기 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예술창작활동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서촌지역을 하나의 공공미술 작품처럼 아름다운 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하였다.

3. ‘아트싸이드서촌 통의동서 재개관, ‘서촌시대의 시작을 알림

  1999년 인사동에 처음 문을 연 아트싸이드는 지난해 개관 10주년을 전환점으로 경복궁 서쪽 통의동으로 이전을 결정했고 1년여의 공사 기간을 거쳐 최근 재개관했다. 재개관전은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2030대 젊은 작가 7명을 중심으로 엄선해 2011116일까지 열린다.

  한편 아트싸이드의 재개관과 함께 통의동 서촌 문화벨트는 자리를 잡았다. 경복궁 고궁박물관 맞은 편에 통의동 터줏대감인 진화랑을 비롯해 대림미술관, 갤러리시몬(2011년 초 개관 예정),브레인팩토리가 중심축을 잡았고 쿤스트독·팔레드서울·옆집·자인제노·사진전문 류가헌과 옛 보안여관을 개조한 대안적 전시장도 둥지를 틀었다.

  사진작가 이명호의 작업실 같은 작가 스튜디오와 공방, 디자인사무소도 최근 12년새 들어섰고 아기자기한 레스토랑과 카페도 들어서 고즈넉한 한옥촌과 어울리는 새로운 문화거리가 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