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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애(愛)

경복궁 서쪽 서촌 세종마을

 

 

  경복궁 서쪽의 세종마을은 조선시대 궁중에 각종 필요 물품을 공급하는 사람들, 전의, 화가, 소설가 등 소위 중인들이 기거하던 곳이었. 그래서 그런지 양반들의 거주지였던 북촌과는 다르게 서촌 세종마을의 집들은 소규모이고 손수레가 지나다닐 정도의 좁은 골목길로 이루어져 있다. 다행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간 개발이 제한되어 700여채의 한옥이 보존되고 있는 등 조선시대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 많다. 해방 후 70여년이 지난 지금 서촌 세종마을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서촌 세종마을에는 천재에 제사를 지내던 사직단이 있고 고종황제가 활을 쏘던 황학정이 있으며 겸재 정선이 인왕산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렸다는 수성동 계곡이 있다. 그외 박노수 화백의 가옥, 조선시대 한옥의 멋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홍종문가, 역사의 아픔을 담고 있는 이완용의 집, 고독을 씹으면서 창작활동을 했다는 이상의 집, 시인 노천명의 집, 백사 이항복의 집 등이 있으며 또한 이곳은 서울성곽이 있고 성군이신 세종대왕이 나신 곳이다.

  10년 전만해도 서촌 세종마을은 야간에 가로등을 제외하면 불 켜진 곳을 발견할 수 없을 정도의 적막강산이었는데 이는 ​2000년대 초반 강남의 땅 한평이 몇 천만원을 호가할 때 이 곳은 한평에 5백만원 정도였으니 그 낙후성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이 곳에 거주하는 어떤이는 적막강산일 때 이곳에 투자해야 한다며 도로변에 주거용 건물을 매입하였는데 지금은 영업용 건물을 지어 짭짤한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다.

​  최근 어느 토요일 오후 서촌 세종마을을 둘러 볼 기회가 있었는데 경복궁 전철역에서 수성동계곡까지의 물길라인에 엄청난 인파로 넘쳐나 걷기가 힘들 정도였다.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많았지만 대부분이 중국인, 일본인, 아랍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었. 도로변과 골목길 곳곳에 새로 문을 연 카페와 음식점들이 많았으며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향후 서촌 세종마을의 변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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