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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기의 미소/사는 이야기

감사

 

큰시누이가 다녀가고 며칠 뒤 택배가 도착했다.

예쁜 다육이들이 꽁꽁 포장이 되어 박스안에 들어 있었다.

큰 시누이가 전에 선물한 다육이를 받고 내가 너무 좋아 했던가 보다~^^;

 

감사와 부담을 느끼는 나에게

초보가 기를만한 것을 주문해서 보내준 거라며 위로를 전했다.

갑자기 우리집에 많은 다육이들이 예쁘게 자리를 잡게 되었다.

곧 이름표를 만들어서 꽂아주고,

하루에 한번씩 꼭 이름을 불러줘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느날인가 텔레비젼에서 봤던

전 대한적십자 총재를 지내셨던 한완상 총재님의 일화가 생각났다.

그 내용은

서울 대학교 학생시절,

존경하는 스승님의 가방을 들고 택시를 타고 가게 되었는데,

택시에서 내릴 때 자신의 가방만 들고 내리게 되었다.

음식점에서 식사를 마치고서야 가방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가방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다음,

스승님은 주유소에 버려졌다가 다시 돌아온 그 가방을 들고 와서

덕분에 골치아팠던 일에서 벗어나 일주일을 편하게 쉴 수 있었다며,

오히려 자신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냈다.

그 가방 속에는 각국 스포츠 대사들의 편지글이 들어 있었고,

일일이 답장을 써야만 했었다고 했다.

죄송스런 마음에 가방이 정말 좋아 보인다며 어루만지자,

스승님은 그럼 가방속에 있는 서류를 빼놓고 가방을 가지라고 말씀하셨다.

당황하며 어리둥절하고 있는 자신에게,

스승님은 돌아서서 웃으시며 한마디 건네셨다.

"앞으로는 남의 물건이 좋다고 말해서는 안되네. 그건 그것을 달라고 하는 얘기나 마찬 가지라네."

이젠 백발이 되신 한완상 총재님,

살아가면서 스승님의 속 깊은 가르침의 모습을 결코 잊은적이 없다고 하셨다.

 

큰 시누이의 마음에 다시한번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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