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아침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지만 산책에 나섰다
가슴 한켠에 아쉬움이 남는 시간
차가운 기운을 받아 들여야 한다는 막연한 부담감
마지막 잎들을 내려놓고 있는 삼청동 은행나무 아래로 노란 카펫이 깔렸다
그 위로 비는 쉬지않고
조금씩 이별을 준비 시키고 있었다
경복궁 돌담길 아래
눈부시게 빨간 빛으로 단풍 나무가 가을의 끝자락을 지키고 있었다
방울방울 그 위로 비는 내렸다
내가 좋아하는 영추길
긴 가로수가 희비를 가르며 조용히 비를 맞고 있었다
깊은 가을에 작별을 고하듯
가을 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