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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不敗 올해도 계속될 것… 지방은 떨어진다"

전셋값 오르면서 집값 밀어올려, 돈 있다면 1분기에 사는게 좋아

청량리·수색·신길 뉴타운 주목… 신도시 과천·하남 교산도 유망

 

 

정부가 지난달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세금, 대출, 분양가 등의 규제를 총망라한 '12·16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후 주택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지금 아니면 집을 못 산다'며 조바심을 내던 수요자들은 '좀 더 기다려보자'는 입장으로 바뀌었고, 집주인들 역시 '지금까지 그랬듯, 이번에도 다시 오를 것'이라며 버티고 있다. 전문가들의 시장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서울 집값이 떨어질 것이란 의견도 있고, 지난해보다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전문가가 서울 집값이 급락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넘쳐나는 시중 유동자금과 전셋값 상승, 새 아파트 부족 현상 등이 이 같은 판단의 근거다. 실수요자라면 이번 집값 조정기를 내 집 마련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서울 不敗, 올해도 계속된다

 

조선일보가 부동산 전문가 7명을 대상으로 올해 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 6명이 올해도 서울 집값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상승률은 3%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이상우 익스포넨셜 대표만 4% 오를 것으로 봤다. 이 대표는 "정부가 규제를 강화했지만 실수요자가 15억원 이하 집을 사는 여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오히려 전셋값이 오르면서 집값을 밀어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7명 중 유일하게 서울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초고강도 규제의 영향을 안 받을 수 없고, 경제도 안 좋다"며 "무엇보다 최근 2~3년 사이 너무 올랐다는 피로감이 크다"고 말했다. 수도권 집값 역시 상승 또는 보합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지역별 편차는 클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연구소장은 "경기 과천, 성남, 광명, 하남처럼 서울에 붙어 있는 곳은 오르지만 다른 지역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심교언 교수도 "대출 규제 때문에 서울을 떠나는 사람들이 있어서 강남 근처는 집값이 오를 수도 있지만 수도권 대다수는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집값은 대다수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부산, 대구, 광주 등 광역시를 제외하고는 인구 감소와 공급량 증가 등의 영향을 계속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기를 매수 기회로

 

많은 전문가가 정부 규제로 서울 집값이 조정받는 시기를 내 집 마련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집을 살 수 있는 청약이 가장 유망하지만, 가점(加點)이 낮다면 청약은 과감히 포기하고 기존 주택을 매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12·16 대책 발표 후 강남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호가가 떨어지고 있으며 한국감정원 등에서 발표하는 서울 아파트 주간 시세 역시 상승 폭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내년부터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반 토막 나기 때문에 올 하반기엔 집값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며 "상반기 조정장이 적정 매수 시점"이라고 말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도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면 1분기 정도에 집을 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 권대중 교수도 올해 중 집을 사라고 조언했고, 김학렬 소장과 이상우 대표는 '지금 사라'고 했다. 김 소장은 "입지 좋은 지역 새 아파트는 앞으로도 계속 오르기 때문에 원하는 가격대의 매물이 보이면 빨리 사야 한다"고 했다.

 

 

유망 투자처에 대한 의견은 전문가들 제각각 달랐다. 강남,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기존 인기 지역을 추천한 사람도 일부 있었지만 '역세권 소형 아파트'(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나 '지방 광역시 신축 아파트'(김학렬 소장)처럼 과거 설문조사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던 답변도 있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서울시의 균형 개발 정책으로 상권이 활성화될 서울 동북부와 서부를 주목해야 한다"며 청량리, 수색·증산 뉴타운 등을 추천했다. 고 원장은 또 "서울이 아니라도 청약 기회는 있다"며 "3기 신도시 중 과천과 하남 교산지구는 충분히 유망하다"고 했다. 이상우 대표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과 강동구 고덕동을 추천했다. 두 곳 모두 대규모 재개발·재건축이 마무리되고 있어 신축 아파트가 많다. 심교언 교수는 펀드, 리츠 등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을 추천했다. 올해 부동산 시장의 최대 변수를 묻는 질문에는 '거시경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송인호 부장은 "우리나라 주택 시장은 거시경제와 외부적인 변수에 취약하기 때문에 실물 경기가 더 나빠지거나 대외 충격이 있으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고준석 교수는 "서울 지역에 얼마나 많은 주택이 공급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일 것"이라며 "다(多)주택자 거래세 규제를 좀 더 풀어주면 매물이 많아지고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학렬 소장은 '총선'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그는 "총선이 끝나면 지방 과열 지역에 대한 규제가 시작될 것"이라며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갭투자했던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2020년 1월 1일 조선일보 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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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드래곤포토 2020.01.01 1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행복한 새해 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