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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애(愛)

박노수 미술관

 

 

 

지난 9월 11일 개관한 박노수 미술관,

집에서 멀지않은 곳에 있지만 개관 3개월이 훨씬 지나서 다녀왔다.

 

개관전시 <달과 소년>전은

'달과 소년' , '고요한 생동 : 산수세계' 그리고 '사색의 순간 : 문인화적 감성'의 소주제별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드로잉을 포함 30여점이 전시가 되고 있었다.

한국화의 부드럽고 은은한 아름다움과 소박함이 그대로 살아있는 듯다.

 

세월이 느껴지는 아담한 이층집,

오랜 때가 묻어있는 듯 그래서 정감이 가는 마루바닥과 벽난로,

건물 구석구석에서 공간을 활용했던 앞선 감각들이 눈에 띄었다.

잘 가꾸어진 정원,

다양한 모습의 수석들이 잎이 모두 진 겨울 정원에서 돋보였다.

뒷편의 대나무 숲으로 덮여있는 작은 언덕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도 괜찮았다.

내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서 아쉬웠지만,

그림뿐만 아니라 잠시나마 시간을 거슬러서 머물 수 있는 분위기가 있어서 더 좋았다.

긴 시간동안 작품 활동을 하셨고,

귀한 작품들과 사저를 후세를 위해서 선뜻 기증하신,

고 박노수 화백의 크고 깊은 마음에 고개숙여 감사를 드리며 나왔다.

 

달이 떠 있는 밤에 백마를 세워놓고 나무옆에 앉아 먼곳을 바라보고 있던 그림속의 소년,

소년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소년에게서 보았던 외로움이 조용하게 오래도록 내 마음을 두드렸다~~^^*

 

 

* 2013년 9월 11일 박노수 미술관 개관 포스팅

해방 후 한국화 1세대 작가인 박노수 화백, 

문인화에 먹과 채색을 적절히 합하여 개성적인 구도와 표현 방식으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박 화백은 지난 2월 노환으로 별세하셨으며 별세하시기전 작품들을 종로구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2013년 9월 11일 박노수 화백의 사저에 종로구립 박노수 미술관이 개관하게 되었다.

 

박노수 가옥은 조선후기 문신 윤덕영이 딸을 위해 1938년에 세운 집으로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시 문화재 자료 1호(1991년)로 등록됐다.

박노수 화백은 1972년경부터 거주하였다.

집은 한옥과 중국, 그리고 양옥의 수법들이 섞인 절충식 이층집이다.

현관 입구에 들어서면 ‘여의륜’(如意輪)이라고 쓰여 있고

승연노인(勝蓮人)의 낙관이 찍혀있는 추사 김정희의 작품 현판이 있는데,

'이 집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만사가 뜻대로 잘 돌아간다'는 뜻을 가졌다고 한다.

 

박노수 미술관은

한국화 특유의 청아한 색채와 선,

여백을 바탕으로 '박노수 화풍'을 만들어 낸 박 화백의 연대별 대표작을 만나볼 수 있다.

미술관에는 박 화백의 작품 500여점 외에도 수석 397점, 고가구 66점, 작가 소장품 49점등 1,000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 서울신문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