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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기의 미소/문화 산책

동질

 

동질

 

                                          조은

 

이른 아침 문자 메시지가 온다

- 나지금입사시험보러가잘보라고해줘너의그말이꼭필요해

 

모르는 사람이다

다시 봐도 모르는 사람이다

 

메시지를 삭제하려는 순간

지하철 안에서 전화기를 생명처럼 잡고 있는

절박한 젊은이가 보인다

 

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신도 사람도 믿지 않아

잡을 검불조차 없었다

그 긴장을 못 이겨

아무 데서나 꾸벅꾸벅 졸았다

 

답장을 쓴다

- 서험꼭잘보세요행운을빕니다!

 

* 2010년 9월 '좋은생각'에 실려있던 아침을 여는 시 입니다.

막바지 무더위가 대단한 오늘이지만,

노력한 만큼의 행운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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