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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기의 미소/사는 이야기

눈꽃송이

 

 

겨울꽃이 피었다.

하얀 꽃송이가 탐스럽게 피었다.

이제 눈을 씻고 찾아봐도 가을의 흔적은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렇게 겨울은 우리곁으로 자리를 잡았고,

마지막 남은 달력 한장이 허허롭게 느껴질 뿐이다.

숨이 막힐것 같이 무덥다고 투정 부렸던 지난 여름을 그리움으로 뒤돌아 보는 간사한 내 마음이 낯설지 않으니...

 

가끔은 혹독한 바람과 함께 눈보라가 몰아치고,

아름다운 은세계가 펼쳐질 겨울을 살아가게 되리라.

나에게로 다가오는 자연의 섭리를 그대로 기쁘게 받아 드리리라.

그리고 오늘을 열심히 살고 있음에 감사하리라.

 

겨울이 오면,

아무런 근심걱정 없이 세상과 소통할 수 없을만큼 하얗게 눈으로 덮여있는 산장에서

따듯하게 타오르는 벽난로와 함께  며칠간만 갇혀있고 싶다던 한 선배가 예전에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그 이후로 나도 눈이 올때면 한번쯤 그래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것 같다.

그러나 지금 눈이 오면

가족들의 안위와 주변의 걱정이 앞서는 나는 어쩔 수 없는 한 여인의 모습이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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