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용산 등 2~3억씩 하락, 같은 단지 대형 오르는데
중소형만 유독 빠지기도, 전세-매매 차이 적은 중소형
다주택자들 갭투자 했다가, `똘똘한 한채`남기고 매각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소형 아파트 가격이 빠지고 있다. 같은 지역에서 거래가 드문 가운데도 신고가를 경신하며 값이 오르고 있는 중대형 면적과 대조된다. 13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부동산 거래정보에 따르면 강남구·서초구의 소형 면적 아파트에서 가격 급락 현상이 두드러졌다. 강남구 개포동 소재 `대치2단지` 전용 39㎡는 지난 1월 8억75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9·13 부동산 대책 이후 거래됐던 10억6000만원(작년 11월)과 비교해도 2억원 가까이 빠진 것이고, 신고가였던 11억2500만원과는 2억5000만원 차이가 난다.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기간에 신고한 가격 기준으로 30%나 가격이 빠진 것이다. 강남구 수서동 소재 `신동아아파트` 전용 49㎡도 2월 9억1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직전 신고가 대비 1억3500만원가량 내려간 가격이다. 같은 단지인데도 대형은 오르는데 소형은 하락하는 추세가 보인다. 서초구 반포동의 대장주로 꼽히는 `반포자이`(사진)는 9·13 대책 이후 전용 200㎡가 넘는 대형 면적을 중심으로 신고가가 속출하며 대형의 가격 방어력을 보여준 대표적 단지로 꼽혔다. 그러나 이 단지 역시 소형만큼은 가격 하락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달 이 단지 전용 59㎡는 16억원에 거래돼 직전 신고가 19억2000만원보다 무려 3억2000만원이 내려간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아파트는 올해 들어 2억~3억원씩 기존 가격 대비 하락하고 있는 것인데, 일각에서는 전세금과 매매가격 차이를 이용한 소위 `갭투자`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통상 소형은 대형보다 전세금과 매매가격 차이가 적은 편이다. 이 때문에 입지 좋은 곳의 소형 아파트는 갭투자가 많이 이뤄지는 대표적인 타입이기도 하다. 대치2단지 전용 49㎡의 2년 전(2017년 3월) 매매가격과 전세금 차이는 3억원 안팎이었고, 수서 신동아 전용 49㎡ 역시 같은 시기 `갭`이 3억원대 초반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전세금이 떨어지면서 수서 신동아 전용 49㎡ 전세는 2억원대 후반까지도 떨어진 상태이고, 대치2단지도 2년 전보다 전세금이 수천만 원 빠져 있다. 이들 단지에 다주택자들이 `갭`을 활용해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돌려줄 전세금에 대한 부담이 큰 데다 보유세 부담 등을 고려해 매도 쪽으로 방향을 튼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3~4년 전만 해도 전용 49㎡ 가격이 5억원대라 노후 재테크 수단으로 전세를 끼고 사거나 월세를 놓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급매로 처분하려는 사람들 문의가 꽤 된다"고 설명했다.
용산에서는 중소형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이 두드러진다. 이촌동 대표 단지 중 하나인 `건영한가람`은 전용 59㎡가 1월 9억원에 거래됐다. 직전 가격이 12억9000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많이 빠진 것. 지난달에는 이촌동 `강촌아파트` 전용 84㎡가 11억9000만원에 손바뀜돼 직전 14억4500만원 대비 2억5000만원가량 떨어졌다. 다만 대형 면적에서는 대조적으로 여전히 신고가가 나오고 있어 입지 좋은 곳에서 실거주 중심의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촌동 우성아파트 전용 114㎡는 지난달 14억8000만원에 팔렸다. 이 아파트 이 면적 최고가격은 작년 1월 12억5500만원이었다. 1년이 조금 넘는 기간에 2억원 넘게 오른 것이다. 국제업무지구 예정지였던 서부이촌동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용산 통개발` 발언에 훌쩍 뛰었던 시세가 가라앉고 있다. 한강 뷰를 독점하고 있어 `병풍아파트`라고도 불리는 이촌 대림아파트 전용 84㎡는 작년 9월 12일 13억8500만원에 거래됐는데, 4개월 만에 찍힌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 면적은 10억9000만원에 팔려 가격이 3억원 가까이 하락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가족 간 거래인 경우도 있고, 급전이 필요한 급매인 경우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2019년 3월 14일 매일경제 기사 참조)
'명태랑의 공부하기 > 부동산 공부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70대가 청년인데…” 보유세 폭탄에 은퇴 집주인들 곡소리 (0) | 2019.03.16 |
---|---|
마·용·성 공시가 17% 급등…非강남 중산층까지 `보유세 유탄` (0) | 2019.03.15 |
강북 중대형 20억 시대…'경희궁자이' 신고가 (0) | 2019.03.09 |
"이러다 마이너스될라"…추락하는 분양권 (0) | 2019.03.07 |
최고 65층 11개동 '빌딩숲'…청량리의 상전벽해 (0) | 2019.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