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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기의 미소/문화 산책

달의 씨앗(시안 황금알 시인선58) 동행 김명린 열매를 수확하는 계절 광대한 자연은 가끔 사람을 미미한 존재로 몰아세운다 흘림골 칠형제 봉우리를 감아 오르는 등산객 행렬 나란히 발자국 남기는 일이 생의 목표였다는 듯 무언의 언어로 사슬처럼 산을 감는다 만불상의 전설은 메아리로 스며들고 햇살이 눕는 계곡의 그늘에는 지나는 시선이 은밀을 캔다 여심폭포의 물은 동해를 향해 몸을 뒤틀고 손 놓기 싫은 계고곡물은 오늘 밤 더 밝은 달 띄우려나 설악산 낮달을 헹구고 있다 흐르는 것들은 늘 이별하며 산다 또 다른 만남이 계절처럼 돌아오는 보내는 이별은 슬프지도 않겠다 산딸기 찔레꽃 자라는 곳은 기억의 순환이 쉬어 가고 되돌릴 수 없는 물길을 따라 긴 하산길이 흐른다. * 명태랑의 시인 친구가 금년 가을에 시집을 냈고, 어제 우편으로 도착했다. 정겨운 .. 더보기
목마와 숙녀.. 박인환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어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 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 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 작가의 눈을 바라보아야 한다. ....등대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거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거져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 더보기
국화옆에서... 국화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노란 국화가 아름다운 10월의 두번째 월요일 입니다. 아름다운 가을의 향기를 많이 느끼는 한 주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잠실 샤롯데 씨어터에서 아이들과 관람을 했다. 스페인의 작가 세르반테스의 풍자소설 '돈키호테'을 원작으로 하는 맨 오브 라만차. 옛날 국민학교 시절 교과서에서 만났던 황당무계의 대표였던 돈키호테의 기억을 가지고, 맨 오브 라만차에서 만났던 돈키호테는 우스꽝스러웠지만 새로운 세상을 보여 주었다. 스페인의 동굴 지하감옥에 신성 모독죄로 수감되는 세르반테스, 그곳에서 절박한 상황에 처하게 되고, 갇혀있던 죄수들과 자신의 작품 '돈키호테'를 공연하게 된다. 공연안에 또하나의 공연으로 시작되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늙은 지주 알론조키하나는 돈키호테 기사로 변신하고 산초와 함께 길을 떠난다. 허름한 여관이 영주의 성으로 보이고, 그곳에서 만난 창녀 알돈자는 돈키호테 기사의 영원한 레.. 더보기
카지노 “인간이란 바람 앞의 촛불과 같은 존재예요. 생각해보세요. 인간의 그 장대하고 파란만장한 운명을. 그 운명 앞에 인간이란 다만 겸허할 수밖에 없어요. 두 사람이 카지노 게임을 잘한다고요? 항상 딴다고요? 그러나 카지노 게임이란 그런 게 아니에요. 잃어야 해요. 잃으면서 슬픔과 고난을 겪는 겁니다. 그러면서 지혜를 터득하는 거지요. 하지만 두 사람은 기계처럼 돈이라는 목적을 위해 제조된 사람들이에요. 우 프로의 탐욕이 두 사람을 만들어낸 거지요.” “어쨌든 우리는 이겨요. 늘 이겨왔어요.” “카지노 게임이란 본래 지는 겁니다. 숱한 패배 속에 살아남는 지혜를 터득하고자 하는 인간의 몸부림이에요. 인간의 내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도박이란 본능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인간의 숙제예요. 그러나 두 사람은 도박.. 더보기
마시멜로 이야기 중에서... 아프리카에서는 매일 아침 가젤이 잠에서 깬다. 가젤은 가장 빠른 사자보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온 힘을 다해 달린다. 아프리카에서는 매일 아침 사자가 잠에서 깬다. 사자는 가젤을 앞지르지 못하면 굶어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온 힘을 다해 달린다. 당신이 사자이든, 가젤이든 마찬가지다. 해가 떠오르면 달려야 한다. - 마시멜로 이야기 중에서 - 6월에 찾아온 이른 무더위와 가믐으로 세상이 지쳐가고, 힘들어 하고 있다. 다시한번 힘을 내고,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하루이기를... 이영미 화백 작품 더보기
봉순이 언니중에서... 내가 '봉순이 언니'책를 읽은게 10년은 더 되었을것 같은데, 딸아이가 며칠전 그 책을 선물로 받았다고 하면서 들고 들어 왔다. 책 표지가 바뀌었는지 조차 자세한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제목만으로 반가움이 스쳤다. 책장을 빠르게 넘기다가 다시 보게된 이야기 하나를 오늘 소개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흐른 후, 나는 한 이야기를 읽는다. 어떤 마을에, 아마도 유럽인지 미국인지에 드넓은 초원이 있고, 거기에는 진한 갈색의 멋진 종마가 풀을 뜯고 있다. 그 곁에는 그 말을 돌보는 할아버지가 살고 있고, 그 종마를 사랑하는 어린 소년이 있었다. 말을 돌보는 할아버지가 멀리 출타하면서 소년에게 말을 부탁한다. 소년은 자신이 얼마나 그 멋진 종마를 사랑하고, 또 그 말이 자신을 얼마나 믿고 있는지 알고 .. 더보기
만남 만남 정채봉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 오니까.'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피어 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 '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 때는 간수하고 힘이 다 닿았을 때는 던져 버리니까.'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 같은 만남이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 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 주니까.' '당신은 지금 어떤 만남을 가지고 있습니까?' 더보기
오늘 오늘이란 너무 평범한 날인 동시에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괴테 더보기
화차 가 영화로 만들어져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민희와 함께 주연을 맡은 이선균은 "지금까지 제가 출연한 영화를 처음 마주하면 대부분이 당황스러웠어요. 아쉬운 것만 보였고요. 그런데 이 번엔 '한방'에 기분이 좋았어요. 우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군더더기 없이 잘 빠진 것 같아서요. 아마 제 필모그래피에 진하게 남을 작품이 될 것 같아요." 라고 인터뷰를 했다. 스릴감을 느끼게 했던, 작가의 긴박한 구성감이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이 되었을까? 궁금함에 기대감이 앞선다. 2011년 1월에 를 읽고 썼던 포스팅을 찾아 다시 올려 보았다. 화차(火車) - 미야베 미유키 - 현대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편리함. 쇼코도 단지 행복 해지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그녀는 파산 하게 되었고, 자신의 과거를 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