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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기의 미소/문화 산책

얼굴 얼굴 박인환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꽃을 꽂고 산들 무얼 하나 꽃이 내가 아니듯 내가 꽃이 될 수 없는 지금 물빛 몸매를 감은 한마리 외로운 학으로 산들 무얼 하나 사랑하기 이전부터 기다림을 배워버린 습성으로 인해 온밤 내 비가 내리고 이젠 내 얼굴에도 강물이 흐른다 가슴에 돌단을 쌓고 손 흔들던 기억보단 간절한 것은 보고 싶다는 단 한마디 먼지 나는 골목을 돌아서다가 언뜻 만나서 스쳐간 바람처럼 쉽게 헤어져버린 얼굴이 아니 다음에야 신기루의 이야기도 아니고 하늘을 돌아 떨어진 별의 이야기도 아니고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 오랜만에 오래된 시집을 뒤적이다가 박인환님의 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가수 박인희씨.. 더보기
동질 동질 조은 이른 아침 문자 메시지가 온다 - 나지금입사시험보러가잘보라고해줘너의그말이꼭필요해 모르는 사람이다 다시 봐도 모르는 사람이다 메시지를 삭제하려는 순간 지하철 안에서 전화기를 생명처럼 잡고 있는 절박한 젊은이가 보인다 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신도 사람도 믿지 않아 잡을 검불조차 없었다 그 긴장을 못 이겨 아무 데서나 꾸벅꾸벅 졸았다 답장을 쓴다 - 서험꼭잘보세요행운을빕니다! * 2010년 9월 '좋은생각'에 실려있던 아침을 여는 시 입니다. 막바지 무더위가 대단한 오늘이지만, 노력한 만큼의 행운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더보기
나이테 나이테 김기옥 구불구불 몸 전체로 동그랗게 새겨진 나이 봄여름 가을과 겨울 온갖 세상 이겨낸 삶의 길 멋진 생의 흔적 그냥 생긴 것 아니지 오랜 동안 외로움과 절대고독을 통하여 내 철학 만들어지고 철들수록 선명해져 진정한 삶의 지도가 받아들여 그려진 길. 더보기
여름 연못 여름 연못 김명린 연잎 숲에는 연초록 수직들이 보초를 선다. 물풀 위 청개구리 무거운 눈까풀 내리감고 세 시의 정적은 잠자리의 날갯짓도 조심스럽다 둥근 잎들은 바람의 무게를 햇살의 무게를 떨어진 꽃잎의 무게를 저울질하다 수평만 담아 놓는다 내려다보는 세상 얘기 흰 구름이 속살거리면 나란한 아래는 바람도 잠드는 잔잔함이 머물고 고요 속에는 진흙탕도 정화되어 맑은 물이 된다고 동그란 웃음으로 화답을 한다 연밥 차려놓은 꽃잎 하늘 강에 닻을 올리고 구름 따라 길 떠난다 * 폭염의 시간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활기찬 월요일 시작 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윈드 오케스트라 콘서트에 다녀와서~~^^ 2013년 중앙대학교 윈드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에 다녀왔다. 블로그 이웃 나비님께서 초대권 2장을 보내주셔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일요일 오후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그래서 5월은 과분하게도 예술의 전당 음악회를 2번이나 다녀오는 행운을 누렸다~^^;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의 대규모 관현악단의 하모니는 이른 무더위를 식힐만큼 멋지고 아름다웠다. 표제음악 로 시작해서 플릇연주, 그리고 우리와 친숙한 은 많은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감미롭고 웅장하고 그리고 섬세한 음률은, 마치 우리의 삶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것 같았다. 두시간 동안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윈드 오케스트라 콘서트라는 거대한 배에 승선해서 즐겁고 때론 숨가쁘게 거센 파도와 싸우며 아름답고 행복한 항해를 하고 나온것 같았다. 좋.. 더보기
꽁초들의 이야기 꽁초들의 이야기 김 명 린 공원 벤치에 담배꽁초들이 오종종 모였다 풀물든 꽁초들이 담뱃값이라도 벌 수 있어 다행이라고 서로들 끄덕인다 건널목 건너던 샐러리맨 꽁초 남은 초록의 시간이 지루한 듯 옆 차선 지나가는 차들의 명암을 읽는 여유를 부린다 실연당한 꽁초들에게 우체통은 고민은 빨리 내게 맡기라고 얼굴 붉히며 눈총을 주고 저녁 회식 자리 재수 없는 상사가 따라 주는 소주를 마신 꽁초가 소주를 병째 들이키며 먹는 척 흉내만 내는 꽁초에게 야! 넌 물이나 먹어 술기운에 목청 높이다 재떨이에 피식 코 박고 꼬부라진다 방금 노래방 계단을 내려온 꽁초가 16살 핫팬츠 허벅지를 올려보며 윙크를 보낼 때 어둑어둑한 아파트 공사장을 나온 외국산 꽁초가 슈퍼 앞에서 말보루를 불러낸다 * 한낮에는 무더위가 느껴지는 초여.. 더보기
봄을 우리다 봄을 우리다 김명린 햇빛이 봄을 우리고 있다 봄날의 여정이 천천히 풀린다 지난여름의 폭염과 가을의 바람, 로진느 향기를 찾던 입술 자국들이 꽁꽁 언 겨울을 풀어헤친다 먼 초록들을 창가로 불러들인다 노랑, 분홍, 초록 넝쿨장미 담을 넘는 소리가 유리 주전자 속에서 끓고있다 * 봄은 세상가득 펼쳐졌고, 그 속에서 사람들은 많은 행복을 엮어가고 있는것 같다. 5월 5일 일요일, 남양주 진접의 한 음식점. 어린이날 그리고 이어서 오는 어버이날을 위해서 부모에게는 효를, 자식에게는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많은 젊은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하루에 그친다고 할 지라도, 기억하고 노력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좋아 보였다. 5월은 감사할 수 있는, 그리고 되돌아 보며, 함께하는 가정의 달임이 다시한번 크게 느껴졌다... 더보기
봄빛 나라 봄빛 나라 김기옥 혹한과 그 많던 눈들 어디로 다 보냈을까 아린바람 손끝으로 살랑대는 바람의 향기 봄바람 마술피리로 꽃 메아리 가득한 연두 빛 날개타고 내 마음 따라가면 먼지 앉은 기억의 문 살며시 열리우고 생각의 물고를 트는 만나고 싶다 너의 나라. * 봄은 세상에 가득 펼쳐졌지만, 쉽사리 그의 모든것을 내려놓지 못하고 싸늘함으로 우리의 마음가짐을 준비하게 하는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기다렸던 봄, 이젠 진정으로 만나고 싶은 나라... 시조작가 김기옥님의 '봄빛나라'가 요즘 우리들의 마음을 대변하는것 같네요~^^* 더보기
감사합니다 용서하므로써 얻게 되는 마음의 평화와 행복은 우리 각자의 선택인것 같다. 4월도 중반을 향해서 달리는 시간, 싸늘함을 느끼게 하는 날씨지만 마당에선 살구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다육이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내게 다육이 전문가 수준인 제천에 사는 큰시누이가 다육이를 선물했다. 초보가 기르기 쉬운 것이라고... 아기자기한 화분에 심어진채 우리집으로 온 예쁜 다육이들, 잘 키워 봐야겠다. 그들에게서 나는 또하나의 행복을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 힘들게 봄이 오고있는 시간, 건강하고 행복한 한 주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 한국주식시장 탈출 러시 한반도 전쟁발발 위기속에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 셀 코리아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된 3, 4일 이틀 동안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2조4천억 원 이상 자금을 회수했다. 일본의 엔저 공세와 북한의 위협 등으로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 1분기에 아시아 주요국 중 한국 증시에서만 주식을 팔았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외인의 한국 엑소더스'가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날 비차익 매도를 통해 대량 매물이 쏟아진 것에 주목한다. 비차익 매매는 글로벌 이머징 마켓 펀드(GEM)가 코스피 200 종목을 한꺼번에 바스켓으로 거래하는 방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 이틀간 채권을 1조원 넘게 순매도 북한이 개성공단 입경을 차단하며 전쟁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