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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날

짜오기의 미소/사는 이야기 | 2011.11.25 11:27 | Posted by 명태랑 짜오기

새벽 5시를 알리는 알람소리,

난 늦장을 부리고, 남편은 나를 깨워 일으켰다.

새벽공기가 참 맑고 신선하다는 것과 잘 나왔다는 생각을 하며,

익숙한 동네를 가로질러 둘레길 입구로 올라섰다.

몇 년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중단했던 아침운동을 시작한 게 20여일 되나보다.

부지런한 남편은 우리 동네로 이사 온지 10년이 다하는 시간동안 규칙적으로 아침운동을 했지만,

아침운동은 시간을 절약, 활용할 수 있고 건강상 좋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운동을 하다가 중단하기를

반복했었다
.

우리 동네는 서울 도심이지만 주변에 고궁과 공원, 산이 어우러져 있으며,

번화함이 적은 조용하고 편안한 곳이다.

처음 이곳으로 이사 왔을 때에는 마치 오래된 때가 끼어있는 것 같은 분위기가 싫기도 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우리 동네를 사랑하게 되었다.

빠른 개발 속에 편리함을 기대할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긴 시간동안 오랜 모습을 지키고 있는 보기 드문

우리 동네의 모습이 정겹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

이런저런 즐거움에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운동기구가 있는 공간에서 스트레칭을 하던 나는 그동안 특히 뻣

뻣했던 왼쪽 다리가 드디어 쭉 뻗어 올라가는 기쁨으로 오른쪽 다리를 치켜들다가 현수막에 걸렸고
, 무방

비 상태인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

순간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고, 움직일 수도 없었다.

밤새 내린 비 때문에 질퍽한 기운이 함께 느껴졌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작은 바위에 엎드려 남편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움직였고, 다행히 뼈는 이상이 없는 듯 했지만 허리에 큰

무리가 된 듯 혼자서 걸을 수도 없게 되었다
.

집으로 돌아온 나는 자리보전하고, 돌아눕기도 힘든 신세로 전략했다.

그리고 한의원에서 물리치료하고 침 맞으며 3일이 지났고, 이젠 많이 호전 되었다.

그래도 뼈가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나의 아둔함을 위로하는 나를 보며, 남편은 그냥 웃는다.

그리고 딸아이가 비로소 한마디 거들었다.

엄마, 운수 좋은날~”

녀석이 아마도 현진건 소설이 연상되었나 보다.

그래, 세상은 일희일비(一喜一悲)인 게야.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하루를 파이팅 하자고, 아침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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