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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쓸기

짜오기의 미소/사는 이야기 | 2011.11.15 10:48 | Posted by 명태랑 짜오기

마당을 쓸었다.

어제도, 오늘도...

마당에 내려서면 풋풋하게 안겨오는 공기가,

내가 움직일 수 있는 여유가 있어 나는 행복하다.

 

여름내 그늘 막을 만들어 주었던 감나무 잎은

커다란 나뭇잎을 여러 색감으로 아름답게 물들이며 살다가 마지막을 고했다.

그리고 이 가을날에 나를 깨어있게 해 주었다.

세월의 변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렇게 작은 공간속에서도 세상은 움직인다.

늘 같은 일상에서 문득,

내가 보냈던 청춘의 시간들이 나의 걸음을 잠시 멈추게 했다.

만나고, 이별하고 또 오늘......

고개들어 쳐다본 하늘이 누군가 눈이 시리다고 했던, 그만큼 파랗다.

 

어제까지는 우리집 감나무의 낙옆들이 마당을 가득 채웠었는데,

오늘부터는 옆집의 단풍 나뭇잎이 떨어져 마당을 채우고 있다.

빨강, 파랑, 그리고 갈색으로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다섯 손가락을 쭉 펼친 체

단풍잎은 조용히 누워있다.

나는 오늘 그렇게,

내게로 찾아온 가을을 쓸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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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해피 매니저 2011.11.15 1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시적 표현이네요.
    낙엽을 쓸듯이.. 우리네 걱정거리도 같이 쓸어 내려 갔으면 좋겠네요.
    오늘 멋진 하루 되세요.^^

  2. Hansik's Drink 2011.11.15 1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글 너무너무 잘 읽고서 간답니다~ ^^
    오늘하루도 홧팅입니다~ ㅎㅎ

  3. 모두/modu 2011.11.15 1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갑니다 ^^*

  4. 작가 남시언 2011.11.15 1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

  5. 풀칠아비 2011.11.15 1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낙엽이 마당을 가득 채우는 가을이네요.
    가을을 담은 멋진 글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6. 생활의 달인 2011.11.15 1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 여운이 남는 글입니다.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

  7. 잉여토기 2011.11.15 23: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상 속 소재로 쓴
    수필 좋네요.
    잘 읽었어요.

  8. 백두도인 2011.11.16 08: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당을 쓴다는 표현 오래전에 들었네
    새로운 옛기억이 납니다 가을을 쓸다
    행복한날 되세요

  9. 블랑블랑 2011.11.16 13: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젠 가을고 다 가고 겨울이 코앞이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10. 해우기 2011.11.16 14: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보니....
    가을을 쓴다...
    마당을 쓴다...

    이젠 그런 단어의 느낌이
    너무 어색하게 느껴지네요...왜...그런지....

    • 명태랑 짜오기 2011.11.17 0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요~~
      아파트와 같은 집단 주거형태가 많은 요즘이니까요~ㅎ
      도심속, 그래도 마당이 있는 우리집에서
      만날 수 있는 정서를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고 있죠~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