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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랑의 공부하기/부동산 공부하기

태양보다 더 뜨겁다…강남 재건축에 쏠린 눈


규제에도 저금리시대 갈 곳 없는 여윳돈 몰려대출보증 퇴짜 개포주공3단지 매수문의 급증

10월 전매제한 풀리는 래미안블레스티지 웃돈전문가 분양권보다 저렴한 입주권 더 유망

 

  "워낙 단지 규모가 크지만 수요는 더 많다보니 여름 휴가철이어도 거래량과 가격이 동시에 뛰는 건 어쩔 수 없어요. 7월 말인데 벌써 월초보다 웃돈이 2000만원가량씩 올랐습니다." 매머드급 재건축 단지 '송파헬리오시티'(가락시영 재건축·9510가구) 분양권을 거래하는 송파 가락동 일대 A공인 관계자의 전언이다. 송파구는 지난달 전매제한이 풀린 이 단지 덕분에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큰 서울 분양·입주권 거래 장이 열렸다. 기준금리가 바닥권이고 금융상품 수익률이 신통치 않자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 눈이 강남권 아파트로 쏠린 여파.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729일 기준) 강남3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964만원으로 지난해(2974만원)보다 33%나 뛰었다. 서초구가 평균 4457만원으로 가장 높다.

 

  수요가 넘치면서 여유자금이 있는 투자자들은 '분양권이냐 입주권이냐' 저울질을 시작한다. 분양권 전매는 일반분양 시장에 나온 물건을 사들이는 것으로 '선분양 후시공'우리나라 아파트 시장에서 전형적인 투자 방식이다. 입주권이란 일반분양을 통하지 않고 조합원이 가진 물건을 직접 사들이는 것이다. 분양권과 입주권 중 선택할 때는 각각 장단점을 고려해야 한다. 총 매매금액만 따지면 조합원 물건이 더 저렴하지만 한꺼번에 목돈을 지불해야 한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통상 조합과 시공사가 '밀실 가격 책정'을 하지만 일반 분양가가 조합원 분양가보다 10~15% 높은 편이고, 전매제한이 풀려도 조합원 물건 가격이 낮은 편이다. 단 혹시라도 일반 분양에서 미분양이 날 경우 조합원이 리스크를 떠안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송파 헬리오시티의 경우 일반 분양가가 9억원 선이던 전용면적 85형의 조합원 물건 호가는 현재 88000~9억원 선이다. 반면 일반 분양권은 전매제한이 풀린 직후인 691000~92000만원이던 것이 현재는 95000만원 선까지 올랐다. B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전매제한이 해제된 후 1000~3000만원 선이던 웃돈은 이달 초 3000~4000만원 선으로 올랐고 현재는 5000만원 선"이라며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초기에 사들여 적당한 시기에 되팔려는 목적을 가진 이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일반 분양분은 계약금·중도금·잔금을 나눠 낼 수 있어 한번에 목돈을 주고 사야 하는 조합원 물건보다 비용 부담이 작은 편이다. 중도금 담보대출에 따른 이자는 입주 시기에 정산할 수 있기 때문에 분양가의 10% 선인 계약금을 낸 후 분양에서 입주까지 약 2년간 추가로 드는 비용이 없다는 점이 매력이다. 하지만 고려할 점은 또 있다. 이른바 로열동·층을 원한다면 조합원 입주권이 유리하다. 일반 분양은 조합원들이 우선 고르고 남은 물량을 추첨에 의해 배정받고 물량도 적어 원하는 동과 호를 선택할 확률도 낮아진다.

 

  신한은행 PWM프리빌리지 서울센터장은 "다만 조합원 물건은 사들이는 시점에 따라 사업 지연으로 인한 추가분담금이 늘어날 위험이 있다""보통 조합원 입주권은 재건축사업 진행 단계상 시세가 뛰기 전, 사업시행인가 직후 또는 취득세를 절약할 수 있는 관리처분 이전에 사들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한편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는 오는 10월 이후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이 풀리는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분양권 웃돈이 최소 3000만원 이상일 것이라는 예측이 돈다. 올해 1월 즉시 전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등에 업고 분양가를 높여 나왔던 서초 신반포자이(잠원 반포한양)는 전용면적 84형 분양가가 136000~152000만원 선이었지만 현재 145000~16억원 선에 거래된다.

 

  개포주공 1단지는 지난 1조합원 추가분담금 인하 소식이 들리면서 거래에 봇물이 터졌다. 1단지는 지난 4일부터 831일까지 조합원 평형 배정 중인데, 전용면적 47형 호가는 지난달 말 128000만원 선이던 것이 현재 13억원 선까지 뛰었다.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 3단지)정부 규제에 일반 분양 가격을 낮춰 앞으로 분양 예정인 강남 재건축 단지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오는 9월 이후 분양 예정인 '아크로리버뷰(신반포5차 재건축)'가 주목되고 '방배 아트자이(방배3구역 재건축)'와 신반포18차와 24차 통합재건축도 관심사. 다만 최근 입주권·분양권 단기 손바뀜이 잦아지면서 강남도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시점에 시세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KEB 하나은행 행복한부동산센터장은 "강남 불패 신화 속에 전매제한 기간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뾰족한 투자처가 없음에도 일부 로열층·동을 제외하면 억대 시세차익을 무턱대고 기대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강남·서초·송파·동작구에서는 같은 기간 서울 입주량의 57.5%2494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한다.(2016730일 매일경제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