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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

추억 ~~ 화투 화투 놀이를 시작했다. 육백, 두사람이 육백점을 먼저 만들면 이기는 화투 놀이였다. 아버지는 가끔 장난스럽게 화투장 한 두장을 속였고, 어머니께 발각이 되면 심한 채근을 당했지만 두려워하지 않았다. 4남매는 나란히 엎드려 화투 놀이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이불 하나를 같이 덮으니 셋째인 나는 늘 중간에 누웠다. 다섯살 위인 언니는 자주 움직이는 나에게 꼼짝말고 누워 있기를 명했다. 그럴수록 나는 왜 그렇게도 간지럽고 움직이고 싶었던지, 꾹 참으며 머릿속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가 얼른 한꺼번에 여기저기를 긁고 뒤척였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만 있으라고 계속 핀잔을 듣곤 했었다. 육백나기가 끝나면 승패에 관계없이 어머니는 누런 엿 한판을 사 왔다. 그리고 식칼을 얹고 망치로 엿판을 툭툭쳐서 작은 사각형으로.. 더보기
어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아침부터 장마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며칠동안 참고 있었던 자식들의 눈물일까? 친정 어머니는 삼복 더위속에 세상을 떠나셨다. 무더위에 당신이 오래 누워 계시면 자식들 힘들게 할까봐, 밤 11시 3분에 눈을 감으셨다. 힘겹게 숨을 쉬시던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 임종은 결국 아무에게도 보여 주시지 않고 생전 깔끔하시던 그 모습처럼 그렇게 떠나가셨다. 시간에 밀려서 장례 절차가 진행 되었고, 어머니를 영천 국립 호국원 아버지 곁으로 모셨다. 삼우제를 앞두고 어머니의 유퓸들을 정리 하면서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오래도록 쓰셨던 안경, 경로당에서 화투할 때 쓰시던 동전 지갑, 바지 주머니에 넣어 다니셨던 자식들 전화 번호가 적힌 메모지, 정갈하게 정리가 되어있던 장롱속의 옷들...... 거의 수직선을 그리.. 더보기
산책__북촌 일요일 점심 식사를 마치고, 광화문 광장 벼룩시장을 돌아볼까 하고 나섰는데, 비 때문인지 시장은 열리지 않았다. 그래서 북촌 삼청동 길을 걷기로 하였다. 새롭게 단장을 한 돌담길, 그 밑으로 예쁜 화단을 만들어 놓아서 보기가 좋았다. 아름다운 꽃들이 저마다의 향기를 뿜으며 미소를 짓는다. 누가 더 예쁜지는 지금 말할 수가 없다~~~^^; 이 담장의 의미는 뭘까? 예전의 모습을 일부 남기고 싶어서였을까? 아님 모든이의 활발한 추리를 위해서였을까?~~ㅋ 작으마한 주차 공간에 마련된 아트마켓. 아마도 소규모의 여러가지 공예품들을 만들기도 판매하기도 하는듯 한데, 많은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정감이 가득한 재동 북촌로 한 골목길. 미니 레스토랑의 문어 요리사가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다. 나무모던&컨템포러리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