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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쎄시봉'을 보고나서~ 설날 우리에게 선택된 영화는 '쎄시봉'이었다. 딸아이가 자신은 시부모님과 함께 봤다면서 예매를 해줘서 남편과 함께 관람을 하고 왔다. 예상대로 관객 대부분은 나이가 든 커플이 많았다. 옛날 향수가 묻어나는 노래와 장면들, 잠시 들뜬 마음으로 노래를 따라 부를뻔 했다. 가슴을 시리게 했던 눈부신 청춘, 함께 했던 그 시절은 누구에게나 영원할 수는 없었다. 세월따라 추억으로 전설로 남겨진 수많은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깊이 묻어 두었던 아련한 기억들이 음악과 함께 오버랩 되었다. 지금 뒤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이, 그때는 전부였었고 애절함이었던것 같다. 정말 세월은 많이도 흘러 버렸다. 추억들 마져 퇴색 되어가는 즈음에 등장한 '쎄시봉'은 마력처럼, 중년인 우리들의 감성을 끌어냈다. 그리고 영화로까지 만.. 더보기
잠시 쉬어가는 시간 하얀 눈 속에서 갇혔다 잠시 쉬어가는 시간 긴 시간 동안 고단함이 따뜻한 햇볕아래 함께 녹아 내리고 있었다 삶의 저 편에서 이 편으로 가슴 속 깊은 곳 오랜 그리움의 그림자가 한방울 눈물이 되었다 더보기
송지호 - 고성군 송지호 고성군 8경중 제7경. 철새들에게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는 송지호 습지, 입구에 송지호 철새 관망 타워가 멋진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이른 시간때문인지 내부에 들어 갈 수는 없었고, 예쁜 숲길을 걸어서 넓게 펼쳐진 송지호를 만났다. 강 건너 1959년에 지어졌다는 송호정이 조금씩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과 어우러져 물위로 아름다운 그림을 펼치며, 가슴 깊숙이 향수를 자아냈다. 물가로 다가간 남편이 작고 까만 조개를 잡아서 내밀었다. 고요함이 가득인 송지호에 많은 생물이 서식하고 있음이리라. 잠시 마음의 무거움들은 모두 내려놓고, 눈을 감고 가슴을 펴고 송지호의 평화로움을 가득 받아 들였다. 가을이 무르익으면 더욱 아름답게 펼쳐질 송지호의 풍경이 눈 앞에 그려졌다~^^* 더보기
지게 아침 운동길에 만난 지게. 세월따라 참 많이도 변한것 같다. 어린시절 큰댁에 가서 내가 우겨 지게에 나무를 싣고 비틀거리며 걸어봤던 기억이 있는데... 이젠 쇠로 만들어져 망가질 염려는 없겠지만. 반질반질 손길로 닳아있던 그 옛날의 나무 지게가 그리워졌다. 그렇게 우리들의 향수 하나가 떠나 가버렸음을 새삼 느끼며, 한참을 서성거렸다. 생활의 편리를 위해 눈부신 발전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현대이지만, 사라져 가는 작은 아쉬움에 젖어 가슴 한켠을 쓸어내리는 나는, 어쩜 영원한 아날로그일지도 모르겠다~~^^* * 지게 - 두개의 가지가 돋친 장나무를 위는 좁고 아래는 벌어지게 나란히 세우고 그 사이를 사개로 가로질러 맞추고 아래위로 질빵을 걸어서 짐을 얹어 사람이 등에 지는 우리나라 고유의 운반 기구 더보기
제주 '선녀와 나뭇꾼' 제주시 선흘리에 있는 '선녀와 나뭇꾼' 우리나라의 1950~1980년대와 관련된 추억을 주제로 하는 테마파크였다. 어려웠던 그때 그시절이 고스란히 재현되어 있었다. 그시절에 어린 시절을 보냈던 친구들은, 추억속에 느껴지는 많은 공감속에서 환호성을 질렀다. 최첨단 경험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요즘의 우리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삶 전반의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극과 극의 경험을 하고 있는것 같다. 앞으로 미래의 시간들은 더 빠른 속도로 변화를 하겠지... 그러면 지금의 모습이 또 하나의 추억으로 자리 잡겠지... 잊고 있었던 옛 향수를 불러 일으켰던 '선녀와 나뭇꾼'. 오래된 그시절의 물건들을 그렇게 많이 수집하고 있음이 신기했다. 오랜만에 친구들의 얼굴엔 개구장이 같은 미소가 가득이었다~~^^* 더보기
원주 화로 다구이~~ 강원도 원주시 중앙로에 있는 화로 다구이, 남편의 오랜 어릴적 친구가 몇년째 운영하고 있는 숯불구이 음식점이다. 원주를 지날때면 가끔 들러서 오리 주물럭을 먹곤 하는데, 오리 고기를 먹지 않던 내가 오리 고기를 먹기 시작 했을만큼 주물럭의 맛이 좋았다. 지난 여름에 들렀을땐 왠지 가게안이 휑해 보였다. 한때는 원주시의 중심지로 많은 인파가 붐볐었는데, 도시 확장으로 신도시가 다른쪽으로 형성 되면서 조용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오리 주물럭의 맛은 뛰어나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가게세와 운영비의 감당이 힘들다고 했다. 친구 부부의 힘없는 웃음에 마음이 아팠다. 휘 돌아본 넓은 가게안은, 전에 느꼈던 활력이 꼭꼭 숨은듯 보이지 않았다. 친구가 정성들여서 구워준 오리 주물럭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굳..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