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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손님 딸아이가 손님을 초대했다. 몇년동안 친구로 지내던 남자 친구와 이제는 결혼을 하고 싶다고 했다. 막연히 느끼고는 있었지만 여러가지 감정이 스쳤다. 아직 사회 초년생인지라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딸아이의 빅뉴스가 걱정반 기대반으로 밤잠을 설치게 했다. 그러나 착하고 예쁜 우리딸을 믿기에 서둘러서 집안 정리부터 했다. 집이 지방이어서, 집밥을 먹여주고 싶은 마음에 음식엔 조금 자신이 없는 나였지만 그동안 쌓아두었던 레시피를 꺼내어 음식을 결정하고, 정성을 다해 요리를 하고 상을 차렸다. 딸아이의 남자 친구는 아주 큰 키는 아니었지만 진솔하고 성실해 보였다. 생긴 모습도 아들과 비슷한것 같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남편과 비슷한 점이 많음에 놀랐다. 딸은 아빠와 비슷한 남편감을 고른다고 하더니........ 더보기
광화문 광장에서 구청에 볼일을 끝내고 광화문 광장을 가로 질러서 천천히 걸었다. 날씨도 맑고 춥지 않아서 오히려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한산함이 느껴지는 오전 시간 광화문 광장의 겨울 풍경... 세종문화회관에 간소함이 느껴지는 대형 트리가 자리를 잡고 있어서 연말 분위기를 조금 느낄 수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나처럼 스마트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어설프게 긴 머리의 남학생들 무리가 지나쳐갔다. 두리번 거리듯 이리저리 손가락질을 하는 폼이 수능을 치르고 입시 때문에 서울을 방문한 지방의 고3임이 느껴졌다. 갈림길에 선 풋풋한 아이들의 모습에 미소가 생기며 부럽기까지 했다. 옷을 두껍게 입지 않았던 외국인, 아까 올 때도 마주쳤었는데 가는 길에도 다시 마주쳤다. 물론 인사는 하지 않았지만 그도 나를 기억할까? 고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