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날아라, 수만 개의 눈으로 날아라, 수만 개의 눈으로 박미산 나는 꽃과 입 맞추는 자 당신의 어깨 뒤로 태양이 뜰 때 목부용 꽃 앞에 가만히 떠 있네 연둣빛 숨결을 내쉬며 미로를 헤집던 가늘고 긴 부리 이슬 젖은 나뭇잎을 뚫고 세상의 폭포를 지나가네 공중비행하며 세상을 바라보네 결코 지면에 앉는 일이 없지, 나는 맨발로 하늘을 가르는 작은 벌새 온몸이 팽팽해지고 용기가 넘치네 두려움 모르는 나의 날갯짓에 검은 그늘 번뜩이는 매도 떠밀려가고 만다네 나는 지금 꽃의 나날 연분홍 봄을 보며 독도법을 익히리 비바람 천둥번개가 북적거리는데 배 밑에는 짙푸른 여름이 깔려 있네 천변만화의 계절을 갖기 위해 나는 꽃과 입 맞추는 자 꽃이 있다면 계절의 빰은 늘 환하네 - 박미산 2006년 으로 신인상 2008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으로.. 더보기
이사 가던 날 이사 가던 날, 계속되던 늦가을 날 비의 행진이 잠시 주춤했다. 멀리 바라 보이는 북악산, 담 아래로 정겨운 한옥들과 골목길, 늘 창 앞으로 보이던 옆집 기와 지붕과 그 사이로 쌓여있는 빨간 단풍잎들, 앙상한 가지에 달려있는 주홍 감들, 그리고 봄이면 하얗게 예쁜 꽃을 피우던 살구나무...... 2015년 11월 20일, 15여년의 시간을 함께했던 우리집을 떠났다. 그동안 살갑지 못한 나의 손길이었음에도, 참 많은 추억들과 곳곳에 정이 숨어 있었다. 가을 내내 쓸어냈던, 비에 젖은 나뭇잎더미 사이로 고개를 내민 노란 국화꽃이 애잔해 보였다. 내 마음처럼...... 다가오는 봄에는, 새로운 모습을 향해서 출발하리라~~♡ * 한 해의 마지막 달이 시작되었네요. 건강하고 행복한 12월 맞이 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살구 살구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봄 가믐도 잘 이겨냈고, 아침부터 강열한 여름 햇살을 받으며 파란 하늘 아래서 싱그러움을 더해주고 있는 살구. 집에 있는 과일나무 몇 그루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계절을 풍요롭게 해주는것 같아 늘 고마운 마음이다. 내년에 또 다시 누릴 수 있는 여유가 될련지...... 찬란한 여름은 시작되었다. * 무더위로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더보기
자두 자두 묘목을 심은지 3년이 되는 봄, 나무는 하얗게 예쁜꽃을 많이도 피웠었다. 드디어 자두가 열렸다. 아직은 나뭇잎을 헤쳐가며 손가락으로 헤아릴만큼 적은 양이지만, 초록옷을 입고 하루하루 커 가고 있다.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 지는 순간, 어느새 여름이 바로 가까이에 와 있다~~^^* 더보기
감꽃 감꽃, 노란 팝콘처럼 감나무에 피었다. 작은 꽃송이가 보일듯 말듯 은은함으로 조용히 지내다가, 슬그머니 꽃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작은 꽃송이가 지고나면 커다란 감 열매가 맺어진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봄은 잊지않고 금년에도 그렇게 세상속에 꽃들을 모두 피어나게 했다^^ * 어느새 5월 마지막 주가 되었네요.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인왕산 자락길 전망대 사직공원에서 윤동주 언덕으로 가는 스카이웨이에 있는 전망대. 옅은 안개가 드리워 조금 아쉬웠지만, 경복궁을 중심으로 넓게 펼쳐진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인왕산 자락길에 잠시 쉬어가는 길목, 시원한 바람과 함께 마음까지 뻥 뚫어주는 전망대였다^^ * 봄볕이 깊어가는 주말입니다.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작약 꽃이 크고 아름다운 작약. 금년 봄에도 작약이 피기 시작했다. 환하게 웃음이 먼저 피어오르게 하는 꽃... 태풍 노을의 간접 영향으로 비바람이 예고 되어있고, 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꽃은 어느새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가는 줄기에 비해 큰 꽃잎이 왠지 안스러워, 고개를 세워가며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활짝 피어오르는 작약을 보며 지금 봄이 무르익고 있음이 느껴졌다~~^^* 더보기
남도기행 - 떡갈비와 대통밥 담양 여행의 빠듯한 일정을 끝내고 먹었던, 담양의 대표 먹거리 떡갈비와 대통밥. 정갈하고 맛이 좋았다. 복숭아와 고추로 재미있게 화장실 구분을 해놓아서 찰칵~ㅋㅋ 1박 2일이었지만 담양 여행은 일정 관리를 잘 해서 알차고 유익하게 마쳤다. 봄이 시작하던 시간, 남쪽에서 피어오르는 봄을 맞이했다. 아름답게 파릇하게 지금 세상엔 봄이 가득하다~♡ * 4월의 마지막 주입니다. 행복한 마무리가 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남도기행 - 소쇄원 소쇄원 (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 123번지) 조선시대 최고의 민간 정원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원림.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절묘하게 이뤄내며, 그 안에 조선시대 선비들의 심상이 오롯이 묻어나는 공간. 한국 민간 정원의 원형을 잘 간직한 곳으로 자연에 대한 인간의 경외와 순응, 도가적 삶을 산 조선시대 선비들의 만남과 교류의 장으로서 경관의 아름다움이 가장 탁월하게 드러난 문화유산의 보배. 조선 중종때의 선비 소쇄공 양산보의 주도로 이루어졌고, 정유재란때 소실 되었다가 다시 복원 중수하고 현재까지 15대에 걸쳐 후손들이 잘 가꾸어 나가고 있다고... 자연속에 어우려져 있는 정자가 그 시대적 풍류를 말해주고 있었다. 아름다움과 멋스러움이 함께하는 담양의 소쇄원. 보는 것만으로도 감정이 벅차 올랐다. 꽃들이.. 더보기
우리집 표고버섯 봄은 우리집 마당에 표고버섯을 선물했다. 긴 겨울잠을 깨치고 하나 둘씩 기지개를 켜더니 하루가 다르게 크고 있다. 대견하고 흐뭇해 지는 마음...... 자연의 신비스러움을 또 한번 깊게 느끼게 했다~~♡ * 비로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마음만은 활기찬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