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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어떤 기다림 깨어진 담장 너머 고개가 아프도록 기다린다 많은 사람들이 떠나가고 돌아올 줄 모르고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아주 멀리도 아닌 바라보는 눈빛에 묻어나는 그리움 삶이 무엇인지 나는 나를 다 헤아리지 못하고 당신이 당신을 모두 갖지 못하고 우리는 이성에 벌거숭이가 되어 버렸다 존재함에 감사해야 할까? 아직도 가슴에서 찾고 있는 작은 희망이란 씨앗 바람이 불면 다시 꽃은 필 수 있을까? 크게 짖을 힘조차 없는 하염없어 보이는 기다림이 허허롭다 더보기
그대에게 가는 길 북촌의 이른 아침 작가 김학량의 골목길 담장에 새긴 일곱편의 싯구를 따라서 길을 걸었다. 급하게 흘러가던 시간 속에 잠시 멈추어 선채, 시간을 거슬러서 문학을 사랑하던 소녀의 시절로 되돌아간 듯 작은 설레임이 일었다. 어렸을 때 넓은 놀이터였던 좁은 골목길이 정겨움으로 와 안겼다. 분위기에 취해서 돌아와 보니, 아, 한편의 시는 찾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나보다~ㅎ 다음에 숙제처럼 그 한편의 시를 찾아서 북촌으로 이른 아침 산책을 하게 될것 같다~~^^* 더보기
북촌 골목길에서... 눈 온 아침 신경림 잘 잤느냐고 오늘따라 눈발이 차다고 이 겨울을 어찌 나려느냐고 내년에도 또 꽃을 피울거냐고 늙은 나무는 늙은 나무들끼리 버려진 사람들은 버려진 사람들끼리 기침을 하면서 눈을 털면서 북촌 정독 도서관 담벼락에서 만났던 시. 회색 무거움 속에서 반짝이는 빛을 만난것처럼 반가웠다. 그냥 흘러가듯 걸어가던 길을 멈추고 서서 잠시 마음을 비우니 편안함마져 들었다. 작가 김학량이 이란 작업으로 정독 도서관 담장을 따라서 일곱군데 싯구를 새겼다고 한다. 누군가의 노력이 정체되어 있던 마음들에 기쁨이 되고 때로는 희망이 되어서 멀리멀리 퍼져 나가게 되는 것이리라. 계속 시를 따라 가는 길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돌아서니, 유관순을 비롯한 여러 벽화가 죽 골목길 담장으로 이어져 있어서 색다른 즐거움을 .. 더보기
하늘 쨍하고 소리를 낼것같은 겨울 하늘, 차가운 기온이 군더더기들을 모두 얼려버린듯 투명함이 느껴지는 맑은 빛이다. 하늘을 쳐다보는 것은 여유로움일까? 그동안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거의 하늘을 쳐다보지 않고 살아온것 같다. 한 때는 담장안에 꽃들이 피고 지는것도 염두에 두지않고 무심히 지낼 때가 많았었으니까... 요즈음 나는 하늘 쳐다보기를 좋아한다. 하늘은 나에게 무언이지만 많은 것을 준다. 쓸쓸함이 느껴질 때는 마치 팔을 벌려 나를 안아주는것만 같다. 그래서 나는 많은 이야기를 하늘 향해 내레이션처럼 중얼 거린다. 그리고 과감히 셔터를 눌러댄다. 하늘은 오늘도 변함없이 내 친구이니까~~^^* * 어느새 12월도 중반을 달리고 있네요. 건강하고 행복한 한주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