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달력

나는 태희 할머니 카톡~ 메시지를 누르자 외손주 사진이 뜬다. 14개월이 다 되어가는 태희. 녀석이 잡을 수 없는 3가지인 비누방울과 빛 그리고 그림자... 오늘도 그걸 잡아 보겠다고 노력중이었다 ㅎㅎ 녀석의 일상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보며 즐거워하는 것은 요즘 우리의 큰 기쁨 중에 하나가 되었다. 아마도 모든 할머니들이 손주에게 느끼는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행동 하나하나가 귀엽고 사랑스럽다 조금 큰 두상 때문에 빨리 걷지 못하는건 아닌가 하는 걱정을 11개월에 걷기 시작해 기우로 만들더니, 얼마전 다녀간 아침엔 잠에서 깨어나 거실 한쪽 구석에 세워둔 달력 앞으로 가더니 한참동안 숫자를 들여다 보고있는 모습이 귀여워 얼른 셔터를 눌렀다. 그리고 녀석이 숫자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주 작은 꼬까신을 신고 .. 더보기
2014년 12월 1일 아침 창밖으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첫눈은 이미 며칠전 새벽에 살짝 내렸고, 우리들에게 느껴지는 첫눈같은 눈이 마지막 달력장을 남겨놓은 첫날에 조용히 내리고 있다. 마당으로 나가서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남아있던 가을 풍경들이 애잔함 속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것만 같았다. 조금씩 눈발이 굵어지는가 싶더니, 다시 환해지는 아침의 기운속으로 속도를 늦추고 있다. 그리고 느껴지는 차가운 바람...... 12월 1일 아침, 계절은 우리들에게 확실한 겨울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12월의 첫날입니다. 한해의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더보기
눈꽃송이 겨울꽃이 피었다. 하얀 꽃송이가 탐스럽게 피었다. 이제 눈을 씻고 찾아봐도 가을의 흔적은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렇게 겨울은 우리곁으로 자리를 잡았고, 마지막 남은 달력 한장이 허허롭게 느껴질 뿐이다. 숨이 막힐것 같이 무덥다고 투정 부렸던 지난 여름을 그리움으로 뒤돌아 보는 간사한 내 마음이 낯설지 않으니... 가끔은 혹독한 바람과 함께 눈보라가 몰아치고, 아름다운 은세계가 펼쳐질 겨울을 살아가게 되리라. 나에게로 다가오는 자연의 섭리를 그대로 기쁘게 받아 드리리라. 그리고 오늘을 열심히 살고 있음에 감사하리라. 겨울이 오면, 아무런 근심걱정 없이 세상과 소통할 수 없을만큼 하얗게 눈으로 덮여있는 산장에서 따듯하게 타오르는 벽난로와 함께 며칠간만 갇혀있고 싶다던 한 선배가 예전에 했던 말이 생각난다. .. 더보기
어머님... 맑고 투명한 가을 하늘아래로 바람이 한줄기 지나갑니다. 아직은 먹먹하고, 아직은 답답하고, 아직은 허전함이 크기만 합니다. 지난 10월 10일 어머님께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정신도 없이 큰 일을 치루고 돌아왔지만, 제자리를 찾기에는 시간이 필요한듯 어지럼이 일고 있습니다. 삼십년을 함께한 시간을 되돌아보니, 잘 해드린것 보다는 못했던 때가 훨씬 더 많은것 같습니다. 이미 후회는 시간이 늦어버린것 같네요...... 달력에다 새벽미사 7번에 동그라미를 그렸습니다. 제가 겨우 해 드릴 수 밖에 없는 50일 미사. 어머님의 영혼이 평안한 영원의 안식을 찾으시기를 그동안 게으르고 서툴었던 나의 믿음을 흔들어가며, 하루하루 정성을 다해서 기도 합니다. 가을은 오늘도 조용히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더보기
12월의 엽서 12월의 엽서 / 이해인 또 한 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남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 되풀이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밖엔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쓰고 모든 이를 용서하면 그것 자체로 행복할 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할 것 너무 많아 멀미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더보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공사 팬스~~^^ 12월, 한장 남은 달력이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듯 달리기 시작했다. 일요일 아침 식사를 마치고, 서촌 골목길과 수성동 계곡을 돌아서 북촌을 한바퀴 돌고나니, 반나절이 훌쩍 넘었다. 조금씩 변화의 물결로 출렁 거리기 시작한 서촌의 골목길엔 아직 정겨움이 가득이었다. 이미 엄청난 변화속의 북촌도, 나름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자리잡기 위해서 노력중임이 보였다. 문득 3년전의 북촌 모습이 떠오르면서, 시간의 흐름이 세월을 만들고 역사를 만드는것임에 깊은 공감을 했다. 경복궁옆 소격동에 한참 공사중인 국립 현대 미술관 서울관, 얼마전 화재로 더 유명해진 곳인데, 미술관 공사장에 재미있는 그림의 팬스... 지나가는 사람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 12월에 시작되는 첫 월요일, 활기차고 행복한 마무리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