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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살랑살랑 가을이~~ 강원도 횡성에서 만난 가을 소녀. 청정한 그 곳의 밤은 따뜻함이 그리울 만큼 서늘했다. 서울의 오늘 아침 기온도 차가움이 느껴졌다. 어느새 가을이 그렇게 무더웠던 여름을 뚫고 조금씩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살랑살랑 가을 바람이, 코스모스를 앞세우고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더보기
스누드(넥워머) 지난 주말 딸아이가 엄마와 여행하는 친구들을 위해 스누드(넥워머)를 직접 만들어 가져왔다. 자신의 네임택도 붙이고 손난로와 커피, 그리고 작은 카드까지 같이 포장을 했다. 밍크기모가 든 티셔츠까지 함께...... 정성 가득한 선물을 받고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오랜 엄마 친구들까지 생각하는 마음이 예뻐 보였다. 여행의 기대로 들뜬 소녀같은 엄마의 마음에 행복을 추가했다. 내일 아침 비행기로 출국하면 이번주는 새로운 세상에서 보내게 될것이다. 모든 일들은 접어두고, 오롯이 나를 위해서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그러나 남은 식구들을 위해 이것저것 바쁜 여행 전날, 역시 나는 자랑스러운 아줌마였다~^^* 더보기
학교 가던 길 오랜만에 동문체육대회에 참석. 아침 식사를 마치고 몇친구들과 함께 추억을 찾아 나섰다. 작은 언덕길, 늘 시간에 쫓기며 바쁘게 서둘렀던 길 늘 많은 이야기들로 넘쳐 났던 길 늘 웃음꽃이 활짝 피었던 길 학교 가는 길...... 그 길을 따라 나섰다. 녹이 슬어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학교를 가르키고 있는 이정표 여러명이 나란히 얼굴을 바라보며 걸었던 길은, 이제 오솔길이 되어 있었다. 학생 수도 많이 줄었고, 새롭고 좋은 길이 뒤쪽으로 생겨 옛길은 진정 추억의 길이 되어 버렸다. 변함이 없는 기차 건널목, 가끔 기찻길을 걷기도 했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잠시 선로 위에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 했다. 때마침 고요를 깨뜨리며 지나가는 기차에 우리는 크게 손을 흔들었다.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단하루의 결석없이 6.. 더보기
어젯밤에 눈이 내렸어요 지난밤에 눈이 내렸다. 펑펑 내리다가 소나기가 내리듯 쏟아지던 눈... 정말 오랜만에 모든 걱정은 접어두고, 눈오는 거리를 즐기며 혼자 걸었다. 가로등 아래로 끊임없이 내려오던 아름다운 눈송이들... 우산을 어깨와 고개 사이에 끼고, 핸드폰을 꺼내서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장난질까지~~ㅎ 눈이 내리면 거리로 나와 눈을 맞았던, 차를 타고 어디론가 달리고 있었던 예쁜 소녀적 감성을 뒤로 눈온 후의 을씨년스러운 걱정이 앞서며 오랜 세월을 살아 왔던것 같다. 오늘 아침, 역시 늦도록 내렸던 눈이 얼어붙어 주변이 얼음판이지만, 기분 좋은 아침이다~~^^* 더보기
그대에게 가는 길 북촌의 이른 아침 작가 김학량의 골목길 담장에 새긴 일곱편의 싯구를 따라서 길을 걸었다. 급하게 흘러가던 시간 속에 잠시 멈추어 선채, 시간을 거슬러서 문학을 사랑하던 소녀의 시절로 되돌아간 듯 작은 설레임이 일었다. 어렸을 때 넓은 놀이터였던 좁은 골목길이 정겨움으로 와 안겼다. 분위기에 취해서 돌아와 보니, 아, 한편의 시는 찾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나보다~ㅎ 다음에 숙제처럼 그 한편의 시를 찾아서 북촌으로 이른 아침 산책을 하게 될것 같다~~^^* 더보기
강화도 전등사의 이른봄 바람결이 차가웠던 3월의 주말. 강화도 전등사의 봄은 주춤거리고 있는듯 했다. 추운 겨울을 밀어내고 오는 이른봄의 색은, 짙은 초록을 더하고 있는 소나무을 제외하고는 거의 같은색, 같은 모양인것 같다. 강화도 전등사는 한국 사찰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주변 분위기에서 그 깊이가 느껴졌다. 품위가 느껴지는 전등사와 수려한 나무들과 숲... 전등사를 다녀온지 10년의 세월이 흐른것 같은데, 올 때마다 느껴지는 감흥은 같은것 같다. 길게 쓰려져있는 큰 나무위를 작은 소녀가 다람쥐처럼 쪼르르 달려가더니 살짝 엎드린다. 다가오는 봄을 살피는걸까? 그래서 고개를 숙여보니 여기저기서 파랗게 봄이 피어 오르고 있었다. 느긋해 보이는 동자승의 모형들, 하나씩 쌓아올린 작은 돌탑들... 호국불교 근본도량이었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