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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랑의 공부하기/부동산 공부하기

상반기 토지가격 분석해보니 땅값 10년만에 최대 상승

 

 

 

 

개발 호재·토지 보상금이 땅값 올려정부와 같은 길 가나

 

 

 

  올 상반기 전국 땅값이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연초 정부가 재건축 부담금·안전진단 강화 등 각종 대책을 쏟아내 부동산 경기가 과열되는 것을 막으려 했지만 호황이 계속 이어진 셈이다. 특히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던 지방도 땅값이 상당 부분 오른 점이 눈에 띈다. 남북관계 개선으로 인한 접경지 개발 기대감, 스마트시티·광역급행철도(GTX) 등 정부가 주도하는 각종 개발사업이 시장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금 상황이 참여정부 때 집값 상승을 막는다고 각종 규제책을 발표하면서 기업도시·혁신도시 등 각종 호재를 쏟아내 땅값을 고공행진시켰던 모습과 `판박이`로 닮아간다고 지적한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올 상반기 전국에서 가장 땅값 상승률이 높았던 광역지자체가 세종(3.49%)이라는 사실에서 확인 가능하다. 세종은 작년 상반기에 이어 전국 상승률 1 자리를 지켰다. 상반기 지가 상승률이 2015년만 해도 1.5%였는데 20162.1%, 20173%, 올해 3.49%로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토지 거래 역시 29003건 일어나 전년 동기보다 22.7% 늘었다. 거래량 증가율로는 경기(23.3%) 다음이다.

 

  세종시는 정부부처 후속 이전 발표에 연초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선정되는 등 개발 호재가 끊임없이 나오는 지역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세종은 각종 개발 프로젝트에 서울~세종 고속도로 등 교통망 확충도 진행되고 있다""거래가 활발하고 가격 상승률도 높은 점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세종을 뒤이어 부산(3.05%) 서울(2.38%) 순이다. 주요 도심에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된 점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구별로 땅값 상승률 상위 지역을 살펴봐도 이런 경향은 느껴진다. 남북 관계 개선에 따른 개발 기대로 경기 파주시(5.6%)와 강원 고성군(4.21%)이 전국 1, 2를 차지했다. 경기 연천군(3.44%) 강원 철원군(3.35%) 등 다른 남북 접경지역도 높은 땅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파주와 고성 땅값 상승률은 각 1.32%, 2.34%였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분위기가 `딴판`이 됐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파주는 GTX-A 노선 개통 확정이라는 교통 호재까지 가세하고 있다.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수혜를 입는다는 전망에 `접경지 투자`가 급증했다. 고성은 금강산 관광 등이 재개되면 제진역(동해북부선 철도역) 등을 중심으로 개발 수요가 높아진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국토교통부는 해석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정부 주도` 개발 사업은 땅값 상승을 이끌었다. 대구는 KTX 서대구역 복합 개발, 대전은 유성복합터미널 개발과 갑천 친수구역 개발 등으로 주변 지역 지가 상승률이 높았다. 전북도 새만금 개발사업으로 부안군 등에서 땅값이 크게 올랐고, 제주 역시 영어교육도시·신화역사공원 등에 투자하는 수요가 몰려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 시장은 올 상반기 지역별로 땅값이 오르는 경향에서 `참여정부` 시절을 연상케 한다. 집값 상승을 막는다고 각종 규제책을 쏟아냈지만 한편으로는 정부가 기업도시·혁신도시 등 각종 호재를 쏟아내 땅값을 고공행진시켰던 모습과 닮았다는 뜻이다. 실제로 혁신도시가 건설된 경남 진주, 강원 원주 등 개별 공시지가 총액은 2003~2008년 사이에 급등했다. 충북 진천이 119% 상승했고 부산 강서구(92%) 경북 김천시(84.60%) 강원 원주시(83%) 경남 진주시(51%) 등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충남 태안군과 충북 충주시 등 기업도시가 들어선 지역의 개별 공시지가 합계도 같은 기간 81%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전국 땅값 상승세가 꺾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올해 초에도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이 토지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앞으로 금리 인상 등이 예정돼 있지만 아직 유동성이 회수되는 단계로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도시재생·스마트시티·신혼희망타운 등 개발 호재가 풍부한 지역은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2018725일 매일경제 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