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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랑의 정보통/기타 정보

2016년 경제 전망 - 부동산 -

 

  새해 병신년(丙申年)은 ‘붉은 원숭이띠’의 해다. 붉은색은 악귀를 쫓아내는 건강·부귀·영화의 상징이고, 원숭이는 영리한 동물이다. 하지만 올해의 경제기상도는 재주 많은 붉은 원숭이도감당하기 힘겨워보인다. 부동산시장의 유동성 랠리는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고자금시장도 넉넉하지 않을 것 같다. 달러 값은 더 뛸 것으로 예상돼 해외에 자녀를 유학 보낸 부모의 한숨은 커질 것 같다. 원화 값이 떨어지는 만큼 모처럼 해외여행 한번 나가볼까 마음먹기도 부담스러울 것이다. 증시 전망도 밝지는 않다. 그러나 시장이 게걸음을 쳐도 ‘나 홀로’ 뛰는 주식은 언제나 있다.숲보다는 나무를 보는 게 중요하다. 올해에도 중국 소비재 관련주와 바이오주의 인기는 여전할 것 같다. 올해 경제 전망을 부동산·주가·금리·환율 등 가격 변수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 중국 소비재, 바이오, 자율주행차 … 증시서 눈여겨 볼 업종 -


수도권 집값 3%선 오르고 지방 일부는 하락 예상, 전세난 이어져 매매 수요 여전

 

 
  부동산   지난해 탄탄대로를 달려온 부동산 시장이 새해엔 자갈길을 만날 전망이다. 지난해 말 대출규제 강화 발표 등의 충격으로 시장에 냉기가 돌면서 새해 불확실성이 커졌다. 서울·수도권에서 2월부터, 지방은 5월부터 시작되는 대출규제 강화가 가장 위협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주택시장 활황은 사실상 유동성 효과였다. 대출 문턱을 낮추고 금리가 바닥을 기면서 풀린 돈이 부동산 가치를 높였다. 미국 발 금리 상승은 대출 규제와 맞물려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돈줄을 죌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한편에서 ‘묻지마’식 매수와 투자가 늘었는데 금융환경의 변화가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저금리 속에 은행 금리보다 나은 수익을 기대한 투자자로 성황을 이룬 수익형 부동산시장도 금리 상승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새해엔 지난해보다 주택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이 예년보다 20~30% 많은 120만 건 정도였다. 새 아파트 분양시장에선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2014년보다 50% 정도 급증한 분양이 쏟아졌다. 그만큼 주택수요가 소진된 셈이다. 남아 있는 수요는 지난해 분양된 물량이 입주하는 2017년 이후 공급과잉 우려 때문에 주택 구입을 주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안한 경기는 주택시장의 어두운 그림자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떨어졌고 새해 전망이 밝지 못하다. 지난해 불경기 속에서도 풍부한 자금 덕에 부동산경기가 호황이었는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주택수요자들이 지갑을 닫는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장래소득이 불안정하면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과 맞물려 부동산 시장에 연쇄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올해 부동산 시장에 먹구름만 잔뜩 끼어 있는 것은 아니다. 전세난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려는 수요는 살아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가 오르더라도 기존 금리가 워낙 낮아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집값 상승폭과 거래량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더라도 소폭이나마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수도권과 지방이 차별화돼 서울·수도권은 연간 3%대 정도의 상승률이 예상되고 지방은 일부 지역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 김덕례 연구위원은 “지난해 시장의 열기가 남아 있고 총선 등으로 규제완화 분위기가 조성될 상반기를 지나면 악재 강도에 따라 시장의 온도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상반기보다 하반기의 안개가 더 짙다.

  때문에 주택 구입에 신중을 기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NH투자증권 김규정 부동산전문위원은 “2~3년 뒤 입주물량 등을 따져 공급과잉 우려가 어떤 지와 주변 입지여건을 감안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발호재가 없는 지역에서 시세 차익을 기대한 투자는 위험하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고 편의시설을 잘 갖춘 신규 분양 아파트와 수요가 많은 지역의 재건축·재개발은 투자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분양시장은 기존 주택시장보다 대출 규제 등에서 비껴나 있고 도심에 새 아파트가 많지 않아서다.(2016년 1월 1일 중앙일보 기사 참조)